엿들은 계시록
어느 날 저녁, 어둠이 임시 거처를 뒤덮은 가운데 밖에서 들려오는 낮은 대화 소리가 정적을 뚫고 들어와 제 귀를 집중시켰습니다. 납치범들이 우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, 우리의 실종 사건이 어떻게 국제적인 헤드라인으로 확대되었는지 언급하고 있었습니다.
이 계시는 저에게 깊은 충격을 주었습니다.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광활한 광야 너머에 우리의 곤경에 대해 이야기하며 적극적으로 수색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은 제 안에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불을 붙였습니다.
이 새로운 지식은 제 관점을 완전히 바꿔 놓았고, 우리가 처한 곤경의 범위가 당장의 포로 생활의 한계를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.